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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례로 보는 구두계약 법적효력, 이행권고결정·강제집행까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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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례로 보는 구두계약 법적효력, 이행권고결정·강제집행까지 가능합니다

구두계약, 법적으로 효력이 있나요?

"계약서를 안 썼으니 법적으로 아무 소용없는 거 아닌가요?"

구두계약 피해를 입은 분들이 가장 먼저 하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구두계약도 법적으로 유효합니다.

민법은 계약 성립에 원칙적으로 특별한 형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당사자 사이에 청약과 승낙이 있으면 계약은 성립하고, 말로 이루어졌다고 해서 효력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부동산 거래처럼 법에서 서면을 요구하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구두로 맺은 약속도 엄연한 계약입니다.


구두계약으로도 이행권고결정, 강제집행까지 가능합니다

"계약서도 없는데 설마 강제집행까지 되겠어?"

됩니다. 실제로 가능합니다.

강제집행은 확정된 판결문을 근거로 진행합니다. 법원이 "피고는 원고에게 돈을 지급하라"고 결정하고 그 판결이 확정되면, 계약서 유무와 관계없이 강제집행이 가능해집니다. 구두계약이었든 서면계약이었든, 법원의 판단을 받아 확정된 이상 효력은 같습니다.

흐름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구두계약 체결 → 작업 완료 → 미지급 → 증거 수집 → 소장 접수 → 이행권고결정 → 판결 확정 → 강제집행

구두계약 분쟁, 법적 해결 8단계

이 흐름 전체가 구두계약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핵심은 중간 단계, 즉 증거를 어떻게 수집하고 어떤 절차로 청구하느냐입니다. 아래에서 실제 사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왜 구두계약은 불리하다고 할까요?

효력이 있다는 것과 그것을 법원에서 인정받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상대방이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없다고 잡아떼면 어떻게 될까요. 법원은 어느 쪽 말이 맞는지 증거를 보고 판단합니다. 그 증거를 내놓아야 하는 건 주장하는 쪽, 즉 돈을 받지 못한 피해자 본인입니다.

계약서 한 장 없이 말로만 약속한 경우, 상대방이 부인하면 입증할 방법이 없다고 느껴 포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구두계약이라도 제대로 된 증거가 남아 있다면 법원에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 사례: 635만원을 7개월째 못 받았습니다

건설현장에서 철근 공정 도면을 제작하는 의뢰인은 오래 알고 지낸 하도급업체 사장 박씨로부터 일감을 받았습니다.

박씨는 의뢰인에게 이런 제안을 했습니다. "선불로 드릴 테니, 단가를 1톤당 6,000원으로 낮춰주세요." 통상 단가보다 낮았지만 선불 지급 약속을 믿고 의뢰인은 이에 응했습니다. 계약서는 따로 쓰지 않았습니다. A현장(톤당 6,000원), B현장(총액 400만원), C현장(총액 400만원), 총 3,215만원 규모의 작업이었습니다.

의뢰인은 도면 작업을 모두 완료했습니다. 하지만 박씨는 약속과 달리 선불이 아닌 후불로, 그것도 드문드문 지급했습니다. 9회에 걸쳐 2,580만원을 지급했고, 잔금 635만원은 끝내 보내지 않았습니다.

의뢰인의 독촉 문자

의뢰인은 문자로 계속 독촉했습니다.

"금일 635만원 입금 부탁드립니다" "오늘이 말일입니다, 635만원 입금 부탁드립니다" "이번달말일에는 입금해주세요. 너무 힘듭니다"

박씨는 "들어오는 대로 보내줄게요", "이달 말에 정리해드릴게요"라며 약속을 반복했지만 실제로는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이 7개월간 이어졌습니다.


법원에서는 이렇게 입증했습니다

의뢰인은 법무법인 이현에 사건을 의뢰했고, 담당 변호사는 서면 계약서 없이도 구두계약의 존재와 미지급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꼼꼼히 정리했습니다.

구두계약 입증하는 핵심증거 3가지

① 업무 이행 증거 — FTP 서버 도면 파일 목록

의뢰인이 실제로 작업을 완료했다는 사실은 FTP 파일 관리 서버 화면 캡처로 입증했습니다. A현장, B현장, C현장별로 수십 개의 도면 파일이 서버에 올라가 있었고, 이것이 작업 완료의 직접적인 증거가 되었습니다.

② 정산표 — 현장별 금액과 미지급 잔금 확인

의뢰인이 관리하던 정산 내역에는 현장별 물량, 단가, 기성(이미 지급된 금액), 잔금이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총 3,215만원 중 2,580만원이 지급되었고 635만원이 미지급 상태라는 사실이 수치로 확인되었습니다.

③ 카카오톡 — 박씨가 직접 채무를 인정한 메시지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박씨가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였습니다.

"내가 준다 그 약속도 맞아요. 진짜 미안하네요."

박씨 스스로 돈을 줘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메시지가 남아 있었습니다. 계약서가 없어도 채무의 존재가 메시지로 증명된 셈입니다.


자료를 법원 언어로 바꾸는 것, 혼자서 가능할까요?

세 가지 자료는 의뢰인 본인이 갖고 있던 것들입니다. 어떤 자료를 어떻게 구성해서 법원에 제출하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이지만요.

법무법인 이현은 소액사건심판법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3,000만원 이하 소액 사건은 소액사건심판 절차로 이행권고결정을 받을 수 있는데, 이 절차를 제대로 쓰려면 소장의 청구취지와 청구원인이 명확하게 작성되어야 하고, 입증자료가 그것을 뒷받침하는 형태로 정리되어야 합니다.

지연이자 청구 구조도 중요합니다. 이 사건에서는 마지막 지급일 다음 날부터 소장 부본 송달일까지 연 6%(상법 제54조 상사법정이율), 그 다음 날부터 연 12%(소송촉진 등에 관한 특례법 제3조 제1항, 2019년 당시 기준)의 지연이자를 함께 청구했습니다. 원금 635만원만이 아니라, 미지급 기간 동안의 이자까지 돌려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 소송촉진법상 지연이자율은 대통령령의 개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과거 연 20%였던 이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져 현재는 연 12%가 적용되고 있으므로, 소송을 진행할 때는 반드시 당시의 현행 이율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자료는 있어도 어떻게 써야 하는지 모르면 놓치는 부분이 생깁니다. 혼자였다면 쉽지 않았을 부분입니다.


결과: 소장 접수 35일 만에 이행권고결정 확정

이행권고결정문과 강제집행 실시하기 위한 판결문

소장을 접수한 뒤, 법원은 같은 해 이행권고결정을 발령했습니다. 박씨는 2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고, 판결이 확정되었습니다.

소장 접수부터 확정까지 딱 2개월. 7개월간 해결되지 않던 문제가 법적 절차를 밟자 빠르게 정리되었습니다.

강제집행을 위한 정본까지 수령했습니다. 박씨가 끝내 자발적으로 지급하지 않을 경우 재산에 대한 강제집행도 가능한 상태로 마무리된 것입니다. 구두계약으로 시작한 사건이 강제집행 가능한 확정 판결로 끝났습니다.


구두계약 피해, 이렇게 대비하세요

사전 예방

  • 금액, 지급 시기, 조건을 문자나 카카오톡으로 확인 메시지 남기기

  • 작업 완료 시마다 정산표를 공유하고 상대방의 확인 받기

  • 작업 파일, 납품 내역 등 이행 증거 보관하기

분쟁 발생 시

  • 상대방이 채무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다면 캡처해두기

  • 독촉 메시지는 삭제하지 말고 전부 보존하기

  • 소액(3,000만원 이하)이라면 소액사건심판 절차 검토하기

계약서가 없어도, 포기하지 않아도 됩니다

구두계약이라도 제대로 된 증거가 있으면 이행권고결정을 받을 수 있고, 강제집행까지 가능합니다. 이 사건이 그것을 보여줍니다.

중요한 건 증거를 어떻게 정리하고 어떤 절차로 청구하느냐입니다. 같은 자료도 법적으로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비슷한 상황에 처해 계신다면 전문가와 먼저 상담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구두계약 용역비 청구, 시효가 있나요?

있습니다. 도면 제작·설계 등 공사 관련 용역비 채권은 민법 제163조 제3호에 따라 3년의 단기소멸시효가 적용됩니다. 이 조항은 "도급받은 자, 기사 기타 공사의 설계 또는 감독에 종사하는 자의 공사에 관한 채권"을 3년 시효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상인 여부가 아니라 채권의 성질에 따른 분류입니다. 단, 시효는 마지막 지급일 또는 이행기 다음 날부터 기산되므로, 분할 지급이 있었던 경우에는 마지막 지급일을 기준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돈을 못 받은 지 오래됐다면 시효 완성 여부부터 먼저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Q2. 피고가 이행권고결정에 이의신청을 하면 어떻게 되나요?

이행권고결정은 피고가 송달받은 날부터 2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하면 효력을 잃고, 사건은 정식 소액사건 심판으로 넘어갑니다. 법원이 변론기일을 지정하고 양측이 출석해 주장과 증거를 다투는 절차가 진행됩니다. 이의신청이 있다고 해서 불리해지는 건 아닙니다. 입증자료가 충분하다면 정식 심판에서도 승소 판결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는 박씨가 이의신청을 하지 않아 이행권고결정이 그대로 확정되었습니다.

Q3. 증거가 카카오톡 메시지밖에 없어도 소송이 가능한가요?

카카오톡 메시지만으로도 소송은 가능하지만, 메시지의 내용이 무엇을 담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단순히 "언제 보내줄게요" 수준의 메시지는 채무 존재를 직접 입증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내가 줘야 하는 거 맞아요", "얼마 남은 거 알고 있어요"처럼 금액이나 채무 자체를 인정하는 발언이 담겨 있다면 유력한 증거가 됩니다. 이 사건에서도 "내가 준다 그 약속도 맞아요"라는 메시지가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했습니다. 메시지 내용, 맥락, 다른 자료와의 조합을 검토해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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